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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찟한 김정은의 공포통치
-용서 구한 이복형마저
-짧은 치마 용의자 CCTV 포착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포통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식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백두혈통’의 장자인 김정남 독살에 김정은의 방관 내지 지시가 없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와 전문가들도 김정은이 김정남 독살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는 15일 “피살자가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공식발표했다. 한편 김정남을 독살한 용의자 여성의 모습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 잡혀 주목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와 관련 김정남이 피살될 당시 공항의 CCTV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더스타(The Star) 온라인에 따르면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의 파드질 아흐마트 부국장은 더스타에 현지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CCTV 영상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스타가 공개한 공항 CCTV 영상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단발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짧은 하의를 입은 이 여성은 작은 크로스 백을 메고 공항 밖에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김정은이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제거한 배경으로는 잠재적으로 정치적 위협이 될 수 있고 눈에 가시와 같은 불편한 대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김정남을 제거했다면 김정은의 체면이나 존엄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며 “김정남이 망명정부라도 세운다면 김정은 체제와 존엄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겠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문제는 핵과 미사일을 손에 쥔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가족에게도 예외가 없을 정도로 흉폭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은 최고권력자 지위에 오른 이후 자신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을 비롯해 권력엘리트들을 잔혹하게 숙청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김정남의 경우 과거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했다 최근 들어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며 용서해달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복동생인 김정은의 용서를 받지는 못했다.

김정남 독살이 김정은의 숙부인 김평일 체코주재 북한대사의 소환설이 제기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공교롭다.

앞서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은 지난 4일 “김평일은 김정은의 숙부라는 신분과 탈북자들의 추앙을 받는 점에서 김정은 체재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김평일을 계속 외국에 두면 통제력이 약화되고 김정남, 김한솔 부자처럼 전혀 통제할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양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평일과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마카오 또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신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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