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민주 후보 대북관 우려” 남경필 “자주 국방 준비해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가운데, 한국 대선주자들도 북한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독살 정황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언급에 신중을 기하는 반면, 보수 여권 대선주자들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공세적인 태세를 취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관련 언급을 삼갔다. 안 지사 측은 본지 통화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사실이 정확하게 파악될 때까지 언급을 자제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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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가운데, 한국 대선주자들도 북한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독살 정황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언급에 신중을 기하는 반면, 보수 여권 대선주자들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공세적인 태세를 취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남 독살 대책으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고 남한에 위협적 행동하는 데 대해 당연히 규탄해야 한다”며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으로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남북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정권 10년 동안 (대북) 제재 압박 일변도의 강경책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대화와 협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대한 빨리 사실을 파악해서 발표하고, 우리 정부도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에 알려야한다. 정부도 상황대처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했다.
보수 여권 잠룡들은 즉각 북한을 규탄하며 목청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긴급최고위에서 “김정은 집단은 우리 상상을 초월하는 도발을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다. 군과 국방부가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연구는 계속하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요격체계) 2~3개 부대를 국방 예산으로 도입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들의 안보관, 대북관을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 ‘군 복무기간을 10~12개월로 단축하겠다’는 이들의 손에 안보를 맡겨도 되는지 걱정된다”며 문 전 대표 등을 겨냥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 중국과 협력해 북한 도발을 막아낼 외교적 역량에 최선을 다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틀에서 한국형 자주국방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도발을 막는 가장 좋은 것은 확실한 대북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조속히 사드를 배치하도록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는 즉흥적 제안과 주장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정남을 살해한 포악한 독침이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른다”며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태영호 공사를 비롯한 탈북 주요인사들의 신변 안전 보호를 철저히 함을 물론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살펴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e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