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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韓 망명카드 꺼내 제거당했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한국에 망명을 시도하려다 암살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5일 “최근 한 매체가 2012년 김정남의 망명 시도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는데 김정은이 이같은 보도를 접하고 격분하거나 망명을 막고자 암살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존스홉킨슨대학교 한미연구소의 구재회(Jae H. Ku) 소장도 뉴욕타임스(NYT)에 “김정남이 김정은 정권 혹은 가족을 흔들 수 있는 일을 벌이려다가 제거당한 것일 수 있다”며 김정남 망명시도설을 제기했다.

김정일의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후계자로 결정되지 못한 김정남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해왔다. 김정일 사망 직후에는 김정은이 충분한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실제로 망명을 시도하거나 망명가능성을 무기로 김정은에 막대한 생활비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김정남을 피살했다면 김정은의 체면이나 존엄이랑 연관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김정남이 망명을 해서 ‘망명정권’을 세운다면 김정은체제의 존엄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방치 차원에서 암살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김정남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고액의 생활비를 보내지 않으면 망명하겠다’고 김정은을 협박했다면 북한 지도부는 김정남과 타협하는 대신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북한 고위층이 남한으로 망명할 때 자주 쓰이는 루트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일하다가 탈북한 북한 여종업원 13명도 말레이시아 루트를 이용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일본 지지통신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 북한의 김정남(46)이 2013년 국가 전복을 도모한 죄로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장과 가까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계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김정남은 북한의 후계 경쟁에서 탈락하고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뒤에도 ‘김정남과 장성택 등이 짜고 중국을 방패 삼아 김정남을 새로운 지도자로 내세운다는 계획이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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