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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사드배치 당론 재검토 문제로 분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민의당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문제를 두고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등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재검토 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희들이 이렇게 상황이 변화돼 있는 상황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사드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전 공동대표께서도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었고, 당내에서 사드배치 반대에 대한 논의를 해서 당론을 다시 정하자는 요구가 많이 있었다”고 했다. 사드배치에 반대해왔던 안철수 전 대표는 “국가 간 협약은 다음 정부에서 뒤집을 수 없다”며 사드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중요한 상황 변화에 입장 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의원총회에서 예정된 사드재검토 논의는 박지원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어제 주 원내대표가 전화로 (사드 문제에 대해) 연락이 왔다. 저는 ‘그러한 문제를 그렇게 빨리 얘기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라고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그러한 개인 견해를 가진다고 했다”면서 “본인의 개인 의사로 어느 정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 보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7일 의총에서의 사드 반대 댕론 재논의 여부에 대해 “내일은 하지 않겠다”라며 “내일 의총은 잘 아시다시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이찬열 의원이 입당을 하고 김동철 국회 개헌특위 간사로부터 보고를 받아서 우리 당의 확정적인 개헌안에 대해 토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당론이 바뀐 게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우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가 당연히 헌법에 의거해 국회에서 논의를 해서 비준 동의를 받아라’하는 생각만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은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새아침’에 나와 “김정남이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철회 당론을 정할 때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할 때는 뭘 모르고 정했나”라고 지적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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