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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서 무죄…향후 정치행보 주목
- 경남지사 3선ㆍ대선 출마 놓고 거취 고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홍 지사는 이날 무죄 선고로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홍 지사는 16일 여의도에 위치한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민 여러분과 경남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철저하게 되짚어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년10개월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다”며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여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홍 지사는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바 있다.

실제 지난 8∼9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진행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7.4%)에 이어 2위(8%)를 차지했다.

홍 지사가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도지사 3선 도전으로 눈을 돌릴 경우 이번 무죄 선고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1심 선고 이후 “재판으로 정치일정이 다소 엉켰다”고 대권 도전에 차질이 생겼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공보특별보좌관을 채용하고 공석인 정무조정실장 임용 절차에 들어가는 등 정무라인을 강화했다. 도정을 챙기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지지층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홍 지사가 실제로 도지사 3선을 염두에 둔다는 얘기가 나왔다. 항소심 무죄를 계기로 한숨 돌린 홍 지사는대선과 도지사 3선을 놓고 다소간 여유를 갖게 됐다.

한편 홍 지사는 16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인 금품 전달자 윤모 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1심에서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은 홍 지사는 일단 혐의를 벗게 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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