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포럼-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신약강국, 대선주자에게 바란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약값이 너무 비싸다며 입찰 의약품 구매방식을 지적했다. 또 생산시설 이전에 따른 일자리 확대 주문과 신약허가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당근도 제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선주자들은 제약산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다. 정국은 예견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차세대 성장 먹거리 산업의 관점에서 제약산업에 대한 관심과 정책방향성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정부에서 의약품 선택권의 대안을 줄 수 있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2015년 한미약품이 약 8조원의 신약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산업으로 인식됐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 없이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성장해 가는 국가다.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국가 중의 하나가 스위스다. 스위스는 대표적인 제약강국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노바티스와 로슈 등의 제약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지만 제약산업이 전체 수출의 약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 유력한 대선주자들 사이에는 ICT기반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책과 방향성을 일자리와 연계해서 언급하고 있다. 제약산업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서 미래의 발전을 도모할 부분이 많고 중요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인프라 개념이 강하고 기술생명주기(Life Cycle)가 짧기 때문에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이를 회수해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기술생명주기가 길다. 신약의 원천기술인 후보물질특허 기간 동안 특허권을 보호해 특허권 기간만큼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신약 하나로 짧은 시간에 세계 50대 제약기업으로 도약한 사례가 여럿 있다. 이에 비해 ICT 등 분야는 원천특허가 있고 대부분이 개량기술을 바탕으로 후발 주자들은 높은 로열티 지불과 새로운 개량기술이 출원하면 시장에서 냉대를 받는다. 삼성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경쟁적으로 버전업을 하지만 시장 지배력은 몇개월이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향후 기대되는 산업분야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제약산업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약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제약강국의 도약을 위해선 혁신에 고민하고 이를 발전시킬 방향성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정부 R&D지원은 OCED국가 중 최고 수준이지만,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적게는 3000억원에서 1조원이 필요하다. 정부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정부는 생태계를 조성해 주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R&D 투자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R&D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R&D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의 지속적인 확대, 혁신성이 인정된 신약에 대한 약값의 우대 등으로 기업이 투자를 과감하게 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가 활성화돼 적절한 자원조달이 선순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