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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을 감추려 하는 변호사 진실을 드러내려 하는 검사

  • 기사입력 2017-02-17 11:19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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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인간’ 연극 베헤모스

“사람이 죄를 짓고 부끄러운지도 모르면, 그건 짐승이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뉴스 속 ‘짐승들’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국이다. 죄지은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더 배부르게 사는 시대, 정의는 과연 의미 있는 것일까?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베헤모스’는 “죄지은 놈이 벌 받는,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면에서 추악한 죄를 벌이고도 창피한 줄 모르는 ‘괴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지난 2014년 3월 방영된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을 원작으로, 유력 정치인의 아들 ‘태섭’이 일으킨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그를 변호하려는 ‘이변’과 응징하려는 자 ‘오검’의 파워 게임을 그린다.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변호사와 진실을 드러내려고 하는 검사의 파워 게임을 통해 이들이 이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되비춘다.


제목 ‘베헤모스’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어떤 칼도 통하지 않고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거대한 괴수의 이름이다. 너무나 거대해서 마치 여러 마리인 듯하고, 외양이 어떤 모습인지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해 가늠할 수 없는 괴물이다. 작품은 무엇이 베헤모스를 태어나고 자라나게 했는지 이야기하는데, 자본주의 사회 속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돈에 대한 맹신과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거악(巨惡)을 상징한다.

연극 ‘글로리아’ ‘트릴로지’ 시리즈, 뮤지컬 ‘팬레터’ 등 연출작마다 두터운 팬층을 만들며 공연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김태형 연출이 극을 총지휘했다. 김 연출은 “이번 공연을 만들면서 극 중 인물들이 괴물처럼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실제 뉴스에 나오는 인물들이 더 끔찍하고 이기적이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괴물 같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원작은 지난 2015년 제49회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 TV·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극이 지닌 무게와 현 시대에 대한 투영, 탄탄한 이야기가 지닌 힘 덕분에 이번에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드라마가 열린 결말로 뒷이야기를 명확히 알 수 없게 끝난 반면, 연극의 결말은 권선징악을 따르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지금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세계관 자체가 아프고 쓸쓸하기 때문에 비관적이고 닫힌 결말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연극인으로서 내가 느끼는 한국사회의 단상”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파헤치고 윗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 ‘청개구리’로 불리는 ‘오검’ 역을 맡은 배우 김도현은 “요즘 현실이 가장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과연 우리 연극이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한 재벌 아버지라는 수단을 이용해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는 명문대생 ‘태석’ 역의 맡은 문성일은 “극 중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게 느껴진다는 사실 자체가 더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괴물들에 의해 비극적 죽음을 맞는 피해자 ‘민아’를 연기하는 김히어라는 “대본을 보면서 ‘과연 저럴 수 있나’라는 것보다 ‘요즘은 이보다 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법대로 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법대로 하다 보면 오히려 정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진실이 감춰지는 면이 많은 것 같다. 이 연극을 통해 사회의 부당하고 부정의한 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생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품성 높은 원작과 연기파 배우, 실력파 창작진이 만난 ‘베헤모스’는 개막 직후 10회 차 프리뷰 공연 좌석점유율 95%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4월 2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 4000원~5만 5000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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