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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취업비자 단속 강화 ‘초읽기’…떨고있는 인도 노동자
-트럼프 정부 ‘제2 반이민 행정명령’ 발표 초읽기
-전문직 취업비자(H-1B) 프로그램 단속 강화 담길 듯
-H-1B 비자 취득 절반 차지하는 인도인 ‘불안’
-미 IT 업계도 인력 유출 우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전문직 취업 비자(H-1B)’ 단속 강화 기류로 실리콘밸리가 떨고 있다. 그중 전문직 취업 비자 발급의 다수를 차지하는 인도 출신 노동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발표할 제2차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미국 내 전문직 취업 비자(H-1B) 프로그램 재검토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미 실리콘밸리 [사진=게티이미지]

행정명령에는 H-1B는 물론 기업 주재원 비자(L-1), 투자 비자(E-2), 관광비자(B-1), 문화교류 비자(J-1) 등의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에 전체 H-1B 비자 취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도 출신 노동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지역에서 근무 중인 산토시 필라이는 코딩 기술을 보유한 전문직 노동자로, 미국 내 영주권(greencard)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WSJ에 “미국 이민국의 전문직 취업 비자 규정도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이제 자신의 가족들도 인도로 강제 추방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 컴퓨터칩 제조사에서 일하는 인도 노동자는 “우리가 마치 걷어차이는 것 같다”며 “우리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미 국토안보부의 2015년 ‘국적별 H-1B 비자 취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도 출신이 50%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이 뒤를 잇는다.

H-1B 비자 프로그램은 고도의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비자를 발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번 발급 받으면 3년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고 이후 3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중간에 영주권 신청도 가능하다.

미국 기업들에겐 상대적으로 값싼 일자리를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다수의 IT 기업들이 해외 고급 인력을 끌어와 노동력을 대체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사 등은 2014년에만 약 2000명의 H-1B 비자를 취득한 외국인 직원을 고용했다. H-1B 비자 단속에 실리콘밸리 전체가 불안감으로 떨고있는 이유다.

도메인 업체 ‘고대디(Godaddy)’의 블레이크 어빙(Blake Irving) 최초경영자(CEO)는 “현재 미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IT, 컴퓨터, 과학 분야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행정명령에 서명하면 미국의 IT 기업들이 엘리트 글로벌 인재 채용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외국에서 상대적으로 값싼 비용으로 고급 노동자를 데려와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값싼 노동 프로그램인 H-1B의 사용을 영원히 끝내겠다”고 선언하는 등 반감을 보인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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