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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다워진’ 트럼프 덕…다우 첫 2만1000선 돌파
-사상 최단 기간 내 1000포인트 상승
-트럼프 정책과 3월 금리 인상 기대감 덕
-감세 정책 등 의회 통과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대통령다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3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2만1000선을 돌파했다. 트럼프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03.31포인트(1.46%) 오른 2만1115.5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전일 대비 1.37%, 나스닥지수도 1.35%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

전날 트럼프의 첫 의회 연설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데다, 최근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이달 금리 인상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최단 기간인 24일만에 1000포인트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5월 1만에서 1만1000선으로 올라섰을 때와 같은 기록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22일 처음 1만9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월 25일 2만선을 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의회에서 구체적인 경기 부양과 규제 완화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는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며 “시장은 트럼프의 타협적인 태도에 주목하는 한편 법인세 인하와 인프라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에 낙관적인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머니도 투자자들이 ‘더 낙관적이고 대통령다운’ 트럼프의 톤에 주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의회에서 10년간 인프라에 1조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하고,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을 언급했다.

투자회사 컨버젝스의 전략가인 니콜라스 코라스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전보다 더 질서정연했다”며 “트럼프가 진짜 대통령직에 앉아있다는 관점을 갖게 해주는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FT에 따르면 시장 트레이더들이 보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까지 올라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며 “최근 2개월간 지표는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은 금리 인상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 은행주들이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 넘게 오르는 등 금융업종은 2.8%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소비 지출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가 제시한 공약들은 아직 효과를 나타내기는커녕 의회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JMP증권의 임원인 톰 라이트는 “증시 상승 추세는 낙관론에 근거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상승세는 역사적 기준에 맞춰보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극단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7.7배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BoA는 “증시는 올해 연말에 지금보다 조금 더 상승하는 선에서 마감할 것”이라며 “올봄과 여름에 감세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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