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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탄핵심판 선고] 경찰 총동원령…‘대충돌’ 긴장감 감도는 대한민국
-警, 선고일 10일 서울 지역에 갑호비상령…전원 비상근무
-총리실 주재 사회관계장관 회의ㆍ청장 주재 회의서 대책 논의
-탄핵 찬반 양측, 9~11일 헌재 앞 대규모 집회 예고…충돌 우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최종결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도심은 물론 헌법재판소 앞은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선고 전후로 서울 지역에 최고 경계 대세인 ‘갑호비상령’을 발령하기로 결정하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오르는 모양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서울 지역에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전날인 9일과 11일 이후에는 ‘을호비상령’을 내리는 등 비상 상황에 준하는 대비 태세를 갖춘다. 경력 역시 9일에 1만여명, 10일엔 2만2000여명, 11일엔 2만1000여명 등 질서 유지에 총력을 다한다. 갑호 비상령이 내린 10일에 서울경찰청에 소속된 의무경찰 9000여명을 포함하면 최소 3만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결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경찰 경계가 강화된 헌법재판소 앞의 모습. [사진=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의 경우 선고 당일엔 을호비상령, 9일과 11일 이후엔 지난해 12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때문어 이어진 경계 강화 태세를 유지한다.

갑호비상령은 경찰의 최고 경계 대세다. 이는 대규모 집단사태를 비롯해 치안질서가 극도로 혼란할 때 발령된다. 갑호비상령 시 경찰은 가용 인원 전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경찰관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며 모든 지휘관과 참모가 정해진 위치에서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을호비상령은 경찰 가용 인력의 50%까지 동원 가능하며, 경찰관의 연가 사용이 중지된다. 지휘관과 참모의 정위치 근무 원칙도 갑호와 동일하다.

경찰은 탄핵심판 이후에도 사회혼란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는 만큼 계속 예의주시한다. 경우에 따라 을호비상령을 갑호로 다시 격상할 수도 있다는게 경찰측의 입장이다.

경찰은 9일부터 헌재 주변을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경비할 예정이다. 현재 주간 2개 중대까지 투입하던 경력을 20대 중대로 늘리고 검문 검색도 강화하나. 이 밖에도 9일 하루 헌재와 청와대 등 집회ㆍ시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총 220개 중대를 투입한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심판 최종선고일인 10일엔 경력을 더 늘릴 것”이라며 “전국 가용 경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이철성 청장 주재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오전 8시30분엔 국무총리실 주재로 열리는 사회관계장관 현안 회의에도 참석해 치안대책을 조율했다.

경찰의 예상대로 탄핵 찬ㆍ반 양측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최종 판결을 앞둔 헌재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 및 행진을 예고하면서 양측간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긴장된 상황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친박ㆍ보수단체의 모습. [사진=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헌재 쪽으로 행진한다. 선고일인 10일에는 오전 9시에 헌재 앞에 모인 뒤 최종심판 중계를 다 함께 지켜보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11일에는 오후 4시부터는 ‘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촛불집회)’ 행사도 예정대로 개최한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모든 집회와 행진 일정에 대해 신고가 끝난 상황으로, 친박단체와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평화적으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경찰과 협조할 것”이라며 “10~11일 계획한 행사는 탄핵이 인용된 기쁨을 다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탄핵 반대 단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앞에 모여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탄핵 기각ㆍ각하’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시간이 갈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이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녹음ㆍ재생한 선창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운회관 및 현대자동차 계동사옥 앞에 모여 헌재의 탄핵기각ㆍ각하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는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3박4일 집회’의 일환이다. 또, 탄기국은 11일에도 대형 집회를 계획 중이다.

앞서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박사모 카페를 통해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것으로 믿고 축제를 준비 중”이라면서도 “만약 인용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한 그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경우에 따라 탄핵 인용 시 물리적 충돌을 통해 헌재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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