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라리 교도소가 낫겠다”…생활고에 자발적 감옥行 잇따라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살기 힘들다며 ‘자발적 감옥행’을 선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7시께 충북 음성의 한 편의점에 흉기를 든 20대 남성이 들어왔다. 신원을 숨기려는 일반 강도와 달리 이 남성은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자주 이용하던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과 현금 10만7000원을 빼앗은 뒤 “112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의왕 서울구치소 입구 [사진제공=연합뉴스]

경찰 조사에서 성이 김씨인 이 남성은 “사업을 준비하는데 잘 되지 않아 감옥에 가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같은 날 오전 2시께 충북 충주에서 체포된 송씨는 술에 취해 편의점에 들어와 욕설과 함께 냉장고 음료수를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렸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송 씨는 “일용직으로 사는 것이 힘들어서 차라리 교도소에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종 전과 5범인 송씨를 구속했다.

지난달 3일 부산에서는 편의점에서 흉기를 훔친 허씨가 편의점 직원에게 “교도소에 가고 싶다. 112에 신고해라. 은행 ATM 기기에 가서 사람을 위협하겠다”고 말한 뒤 달아났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PC방, 찜질방, 공장 등에서 잠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으나 돈이 떨어지고 배도 고파 감옥에 가려고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생계가 어려워져 교도소행을 택하는 사람 중에는 다수의 전과가 있는 누범자들이 많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이라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도소에 가면 의식주는 해결되지만, 범죄 행위는 사회 규범을 깨뜨리는 일”이라며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가서 신체 자유를 제한받는 것은 무모하고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yoon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