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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기상악화가 발목?’…인양계획 취소에 가족들 가슴엔 ‘멍’만
[헤럴드경제]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가 3시간만에 ‘기상악화’를 이유로 계획을 취소했다. 내달 4~5일께 다시금 인양을 시도할 전망이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날인 18일 오후 6시,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다음달 초로 인양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취소 사유는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였다.

당초 해수부는 18일 오전 6시, 호주의 기상예측 전문기관인 OWS로부터 이달 24일까지 이어지는 소조기 기간에 기상이 전체적으로 양호하단 예보를 받았다. 20~21일에만 최대 파고가 1.2~1.3m로 기준치(1m)를 다소 넘지만, 오차 범위 내에 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인양작업은 선체 손상을 막기 위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작아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 중에서도 파고 1m, 풍속 10m/s 이하인 때에만 진행한다. 선체의 손상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소조기는 한 달에 2번, 4~5일 가량 지속되는데 이번에는 19일이 바로 소조기였다.

이에 해수부는 19일 오후 3~6시께 세월호 인양을 공언했지만, OWS가 12시간만인 오후 6시, 20~21일 파고가 1.6m 이상으로 오차 범위를 넘어 악화된다고 예측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19일 오전 내놓은 기상 예보에서도 21, 22일 최대 파고는 1.6m로 계속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세월호 참사 3주기, 아직까지도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은 실망감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해수부가 날씨를 핑계로 인양을 미룰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정부에 대한 우려와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작업을 미룬 것은 여러차례.

당초 정부는 2015년 4월 세월호 인양작업에 돌입하면서 1년 2개월 뒤에는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계속되는 기상악화와 맹골수도의 험한 해역 여건으로 준비 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이에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6월 12일 세월호 인양이 완료됐어야 했지만, 그때서야 핵심 공정인 선수(뱃머리)들기를 시작했다.

이 역시 악천후를 이유로 수차례 연기했다가 예상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7월 29일에야 완료했다. 전반적인 공정이 지연되면서 동절기로 접어들자 작업 가능일 수가 크게 줄었고, 결국 세월호 인양은 해를 넘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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