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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내일 소환] 역대 대통령 조사 어떻게 이뤄졌나
-노태우ㆍ노무현은 대검 중수부
-‘불응’ 전두환 안양교도소서 조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그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대통령은 총 세 명이다. 노태우씨를 시작으로 전두환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례로 그 불명예를 안았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따라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을 박탈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네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의 전직 대통령 조사 절차와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노태우 전 대통령]

1995년 11월 ‘6공화국 비자금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노태우씨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문턱을 밟았다. 당시 사건을 진두지휘한 대검찰청 안강민 중수부장과 문영호 중수부 2과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미리 준비한 90여개의 질문을 던지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조사를 벌였다.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씨는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귀가했지만 구속을 피하지는 못했다. 검찰은 2주 뒤 노 씨를 재소환해 철야조사를 벌인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그는 결국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다음 차례는 내란 혐의를 받은 전두환 씨였다. 노 씨의 구속을 지켜 본 그는 소환 조사를 거부한 끝에 대검찰청이 아닌 안양교도소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진=전두환 전 대통령]

5공화국 시대를 연 전두환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로 ‘12ㆍ12 및 5ㆍ18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고향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김기수 당시 검찰총장은 최환 서울지검장에게 전 씨의 체포를 지시하며 강경대응에 나섰고, 결국 그는 하루 만에 검찰 수사관들에 붙들려 곧바로 안양교도소로 연행됐다.

그로부터 14년 만에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라는 불명예가 반복됐다.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대검찰청 [사진=헤럴드경제DB]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대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우병우 중수부 1과장이 대검찰청 11층 특별조사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홍만표 당시 수사기획관과 이인규 중수부장은 CCTV 영상으로 조사 전 과정을 지켜보며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수사는 중단됐고, 같은해 6월 이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사종결(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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