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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회 문건 덮었던 검찰수사의지 이번엔 다를까?
“靑 압수수색 없다” 밝혀 논란

역사상 네 번째 전직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에 대한 안팎의 시선이 여전히 회의적이다. 특히 최근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검찰의 발표이후 수사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21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두 사람은 검찰 내 특수라인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대한 출연금 강요, 삼성 출연금에 적용된 대가성 여부 등을 파악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특수본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200쪽 이상의 사전 질문지를 만드는 등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심도있는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비관론도 나온다. 박영수 특검 이후 바통을 넘겨받은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아직 물음표로 보인다.

당장 검찰이 청와대나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야당 대표 등으로부터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받고 있다. 이미 무수한 증거인멸이 있었다해도 할 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이영렬 특수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전후 우병우 민정수석과 수시로 통화해 구설수에 올라 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던 우 전 수석과 ‘애인보다 전화를 많이 한 사이’인 이 특수본부장이 이제 와서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한다.

김수남 검찰총장에 대해 의심스런 눈빛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김 총장은 2014년 11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윤회문건 유출 사건’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최순실 씨 전 남편 정윤회 씨가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등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함께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 관련 수사였다. 당시 검찰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과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영수 특검도 이를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 김 총장이 축소 수사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수사 기간이 짧아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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