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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러슨 美 국무장관, NATO 건너뛰고 러시아행
-틸러슨 장관 4월 나토 회의 불참
-나토 방위비 분담 관련 동맹국에 경고 메시지
-대신 4월중 러시아 방문할 것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의에 불참하고 대신 같은 달 러시아를 첫 방문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다음달 5~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틸러슨 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나토 외교관들을 만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논의한다.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는 틸러슨 장관을 대신해 국무부 서열 3위인 톰 섀넌 정무 차관이 미국 대표로 참석한다.

[사진=AP연합뉴스]

틸러슨 장관의 나토 회의 불참은 국제 사회를 향한 미국의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방위비가 미국에 편중됐다는 사실을 지속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17일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우리의 나토 동맹이 방위비의 공정한 몫을 낼 필요가 있다”며 “많은 국가가 과거 많은 액수를 빚졌으며 이는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다. 이들 국가가 그들의 몫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틸러슨 국무장관의 회의 불참은 나토에 대한 불만과 경시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국무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6∼7일 미국을 찾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 때문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틸러슨 장관이 나토회의에 불참하고 러시아를 방문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타스 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4월 중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틸러슨 장관이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그가 다음 달 12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15~17일), 한국(17~18일), 중국(18~19일) 등 아시아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했으나 러시아는 찾지 않았다. 특히 엑손 모빌 CEO출신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그의 러시아 방문에는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나토와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의 사무총장이 다음달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고 나토 대변인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나토 수장과의 회동으로, 민감한 국면에서 양측의 입장이 좁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토 대변인은 “집단방어를 제공하고 동맹국의 국경을 초월해 안정성을 부여하는 데 있어 나토가 강력해야 한다는 점의 중요성을 양측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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