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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구속-시민반응]“당연한 결과” vs “그래도 안타깝다”…환영 속 일부 ‘착찹’
-시민들 속보 챙기며 출근길
-“예상된 결과” 구속 찬성 다수
-“전 대통령 구속” 안타까움도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주영ㆍ손지형 기자]31일 새벽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당연한 결정을 내렸다는 안도의 미소와 함께 또 다시 구속 수감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됐다는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서울역 역사 내 TV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소식을 전해듣는 시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하철 내부에서는 바쁜 출근길 도중에도 휴대한 스마트폰으로 관련 신문 기사와 동영상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오전 서울역 내 TV 앞에 모여든 사람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손지형 기자/consnow@heraldcorp.com]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오전 서울역 내 TV 앞에 모여든 사람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손지형 기자/consnow@heraldcorp.com]

많은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학교수인 김모(55ㆍ여ㆍ부산 남구) 씨는 “그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분노했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이 드디어 죄값을 치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일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그나마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사인 박모(58ㆍ부산 남구) 씨는 “법 앞에는 성역없이 평등하고, 대한민국의 법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전 세계에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란 좋은 사례를 보여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유학생 김은표(27) 씨는 “헌법재판소가 8대0으로 탄핵을 인용한 시점부터 이미 예상된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권력남용과 정경유착이 줄어들어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다소 과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모(56ㆍ서울 금천구) 씨는 “역대 정권에서도 돈 안받은 정권이 없었다”며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파면 정도로 충분히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58ㆍ서울 강북구) 씨는 “탄핵부터 구속까지 너무 급하게 일이 처리됐다”며 “지난 4년간 박 대통령이 잘한 것은 보지 않고 죄인이라고 몰아가며 생매장시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오전 시민들이 출근길에 휴대한 스마트폰으로 박 전 대통령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손지형 기자/consnow@heraldcorp.com]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오전 시민들이 출근길에 휴대한 스마트폰으로 박 전 대통령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손지형 기자/consnow@heraldcorp.com]

역대 세 번째로 구속 수감된 전직 대통령을 보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이모(56ㆍ여ㆍ서울 노원구) 씨는 “국민 모두 정치적 신념을 떠나 또 하나의 구속 수감된 전직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 사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새 대통령은 잘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및 사법처리를 두고 발생한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데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대학생 김재현(24ㆍ서울 동작구) 씨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회의 안녕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의 주장이라면 친박 지지자들도 그들의 주장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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