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불패 디즈니’ 만든 밥 아이거
[SUPERICH=이세진 기자]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정글북’, ‘도리를 찾아서’,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워즈:로그 원’, ‘모아나’ 그리고 ‘미녀와 야수’.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월트 디즈니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영화들이다. 냉정하게 보아도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단 한 편도 없다. 2016년 디즈니는 전세계에서 70억달러(7조8000억원)을 벌어들인 진기록을 세웠다. 3월 개봉한 영화 ‘미녀와 야수’는 보름여 만에 전세계적으로 7억5116만달러(8399억원)을 벌어들였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3월30일까지 344만4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미녀와 야수’ 스틸컷 [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의 야심찬 전환점을 극적으로 보여준 영화다. 몇해 전부터 실제 사람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실사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디즈니의 기술력과 전략이 집결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말레피센트’(2014), ‘신데렐라’(2016) 등이 실사 영화로 줄줄이 제작되며 분위기를 예열해 왔다.

지난해에는 주인공 소년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물과 배경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정글북’을 내보이며 ‘실제같으면서 동화같은 장면’을 만드는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는 ‘미녀와 야수’,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준비하며 새로운 스토리텔링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동용, 혹은 어른의 동심을 자극하는 만화영화를 만드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명가’에서 ‘영화 왕국’으로 진화한 셈이다. 

밥 아이거 [출처=게티이미지]

월트디즈니의 이같은 변화 뒤에는 밥 아이거(Bob Igerㆍ66)가 ‘전략가’가 있었다. 11년차 CEO이자 16년차 디즈니의 회장인 그는 현재 ‘불패 디즈니’를 만든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재임기간동안 디즈니는 사업을 왕성하게 확장해 왔다. 2006년 디즈니는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을 만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를 인수했고, 2009년에는 마블(MARVEL) 코믹스를 사들였다. 곧이어 2012년에는 전 세계에 엄청난 팬덤을 보유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사들이고 조지 루카스 감독의 제작사 루카스필름도 인수했다. 2015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는 디즈니에서 제작한 첫 스타워즈 영화였다. 

상하이에 2016년 6월 문을 연 디즈니랜드 [출처=게티이미지]

‘디즈니랜드’를 앞세운 테마 파크도 그의 재임기간 성장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해 상하이에 2016년 문을 연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6개월간 560만 명을 끌어들이며 대성공을 이뤘다. 기존 디즈니랜드에도 최신 히트 상품인 ‘겨울왕국’과 ‘어벤저스’ㆍ‘스타워즈’ 등 새로 품은 브랜드를 특화한 테마 존을 확대 중이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산하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업체인 BAM테크 주식 33%를 사들였고,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함께 ‘소비자 직판(direct-to-consumer)’ 스포츠비디오 서비스를 올해 론칭할 계획을 내놓았다.

밥 아이거 [출처=게티이미지]

밥 아이거는 디즈니 내부에서는 “대체할 사람이 없는 경영자”로 통한다. 그에 대한 ‘신뢰’는 그의 연봉 수준으로 나타난다. 지난 2014년 밥 아이거는 한 해 4370만달러(488억원)의 연봉을 손에 쥐었다. 그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 급 인기를 끌었던 ‘겨울왕국’의 성공에 대한 보상이었다. 디즈니 관계자는 “CEO의 연봉의 92%는 실적에 근거한다”며 회사 실적에 따른 정당한 보상임을 밝혔다. 그러나 한때 디즈니 직원들의 평균 연봉 1만9530달러(2184만원)의 ‘2238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2015년 밥 아이거의 연봉은 4491만달러(50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부호 전문 매체 셀러브리티넷워스(Celebrity Net Worth)는 밥 아이거의 자산을 1억달러(1181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밥 아이거는 최근 2018년 6월까지이던 임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서상 세 번째 연임이다. 2019년 6월까지가 그의 새 임기이지만 다음 적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밥 아이거는 한 인터뷰에서 “디즈니의 새 성장 전략이 증명될 때까지 일할 것”이라며 “CEO직에서 물러나고 나서도 3년간 고문으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