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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사위’ 쿠슈너 작품”
-NYT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쿠슈너를 공략한 결과”
-美 국무부, 쿠슈너 관여 인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오는 6~7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성사는 미국 주재 중국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자레드 쿠슈너의 합작품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정상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이틀을 함께 보내게 된 것은 추이톈카이(崔天凯)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공략한 결과라고 2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 장소를 마라라고 리조트로 결정한 것도 추이 대사와 쿠슈너가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AP]

또한 추이 대사는 정상회담 이후 발표될 양국 공동성명의 초안도 쿠슈너에게 전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지난 2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통화 직후부터 정상회담을 위해 쿠슈너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말하며 이전의 대(對)중국 강경 기조를 완화했다.

앞서 추이 대사는 쿠슈너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2월 1일 중국 대사관에서 개최한 만찬에 쿠슈너의 부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를 초청하기도 했다. 중국의 춘절(음력 정월 초하루)을 기념해 마련된 이 자리에 이방카는 딸 아라벨라와 함께 참석했다.

이후 추이 대사와 쿠슈너는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비공식 통로가 됐다. 추이 대사가 쿠슈너에게 각종 제안을 하고, 이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달돼 국무부 내부에서 회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에는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많은 자리가 공석이어서 쿠슈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이 대사와 쿠슈너의 막후 역할은 쿠슈너의 가족기업 소유 빌딩에 대한 중국 안방보험의 투자 논의가 진행된 시기와 맞물렸다. 안방보험의 4억달러 투자 협상은 쿠슈너의 이해 충돌 논란으로 결국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이미 양국을 분열시킨 경제 및 안보 문제를 감안할 때, 이같이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거래는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미·중 정상회담에 쿠슈너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틸러슨 장관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마라라고 리조트에 초청한 것은 시 주석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중국이 일본과 달리 미국의 동맹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특별히 가치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안건은 미·중 무역 문제, 북한 문제 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월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보상으로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한 더 강한 경제 압박이나 무역불균형 개선 약속을 요구할 것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보다 정상회담을 더 주의 깊게 준비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 문제 관련 최후통첩을 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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