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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캠 무조건 반대” vs “투쟁보다 협상”…서울대 총학 분열양상
-총학생회 ‘철회 기조 유지’ 투표
-‘사회주의’ 등 문구에 여론 반전
-일부 “투쟁 일변도는 안돼” 반박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153일간 본관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문제를 두고 학생들이 학생총회를 통해 향후 기조를 다시 결정한다. 그러나 잇따른 악재로 학생사회 내부에서도 ‘협상없는 투쟁 일변도는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서울대 학생회는 4일 오후 6시께 시흥캠퍼스 사태 대응과 성낙인 총장 퇴진을 논의하는 전체학생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성낙인 총장 퇴진 요구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기조 유지가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153일간 본관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문제를 두고 학생들이 학생총회를 통해 향후 기조를 다시 결정한다. 그러나 잇따른 악재로 학생사회 내부에서도 ‘협상 없는 투쟁 일변도는 잘못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향후 투쟁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큰 안건이 통과되면 이후 세부적인 투쟁 방식들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준비된 세부 투쟁 방안 중에는 행정관 재점거와 동맹휴업 등의 강경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흥캠퍼스 반대를 외치며 행정관을 점거했던 지난해 10월과 달리 학생사회 내부에서는 ‘실시협약 철회 기조를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본관 점거 사무실에서 학생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본주의 철폐, 사회주의 건설’ 등의 문구가 공개되며 학내 비판 여론은 들끓었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학생 대표자 사이에서도 ‘보직교수단 모두의 피로 본부를 빨갛게 물들이는 날까지 투쟁’이라는 문구를 두고 말이 많았다”며 “이때문에 투쟁 포기를 요구하는 의견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시협약 철회 기조 유지에 반대하는 단과대와 학과 학생회장단 52명은 지난 1일 대자보를 내걸고 “학생사회가 주도권을 잡고 시흥캠퍼스 자체에 대한 재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실시협약 철회 기조 유지를 반대하고 대학본부와의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협상 없는 투쟁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겼다”며 “현실성 없는 투쟁보다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점거 측의 주장에 학생회장들이 정면으로 반대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예고된 총회는 전체 재학생의 10% 이상이 참석해야만 성사된다. 그러나 학생회는 “재학생 인원 파악 문제로 지난 총회 정족수인 1610명을 기준으로 개회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실제 총회가 개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토론회 등 총회 참석을 유도하는 행사를 계속 기획하고 있지만, 여론이 지난해만큼 좋지는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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