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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세 초등생 살해②]“문제아ㆍ잠재적 범죄자” 낙인에 두 번 우는 학교 밖 청소년
-성인 60%,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부정적
-실제는 80%가 학업ㆍ직업형…괴리 심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최근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8세 여아 살해 및 사체 유기 사건의 피의자가 고교 자퇴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 심화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자기 주도형 학습을 하거나 직업을 갖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학교에서의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심각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의료봉사단체 열린의사회가 최근 ‘당신이 생각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이미지’라는 주제로 최근 일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성인의 10명 중 6명꼴로 학교 밖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거나 꿈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5.4%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술, 담배를 즐기는 가출 청소년-비행형’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뒹굴뒹굴 게임 TV 무한 반복-무업형’이 30.5%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이미지로 ‘생계를 위해 꿈을 위해 열일 중-직업형’과 ‘검정고시, 대입 준비 등 열공 모드-학업형’을 꼽은 비율은 각각 16.1%, 13.1%로 낮게 조사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실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모습과는 크게 동떨어진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 Ⅲ’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활동 경로는 학업형이 51%로 절반이 넘었고, 직업형이 32%로 그 뒤를 따랐다. 이어 무업형(11%), 비행형(6%), 은둔형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문제아’, ‘비행 청소년’, ‘사회 낙오자’라고 보는 사회 일반적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결과인 것이다.

실제로 열린의사회가 운영 중인 모바일 학교 밖 청소년 심리 상담ㆍ치료 및 진로교육 사업 ‘솔직쌤’에 상담을 요청하는 학교 밖 청소년 들의 고민을 살펴보면, 학업 또는 꿈에 관련된 내용이 75%를 넘는다.

이 같은 편견은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청소년학회 학회지인 ‘청소년학연구’에 실린 ‘학교 밖 청소년의 사회적 낙인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는 사회적 낙인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기개념 발달을 저해해 심리적 열등감을 갖게 하고,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한 거짓된 모습을 만든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사회적 낙인이 심한 청소년일수록 사회에 적응하는 수준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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