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 양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양은 줄곧 범행 동기와 관련한 경찰의 추궁에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해왔다.
 |
|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는 최근 프로파일러가 투입된 조사에서 “B 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고 배터리가 없어 충전한 뒤 쓰게 해주려고 집에 함께 데리고 갔다”며 “집에 들어갔는데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나 범행했다”고 자신의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각종 증거로 미루어 볼 때 이 같은 A 양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범행 고의성을 부인하고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CCTV 영상을 보면 범행 당일 A 양이 살해, 시신 훼손, 시신 유기 등 모두 이루어지는데 단 3시간이 걸렸다.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는 10대 소녀가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살해부터 시신 유기까지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났다는 것은 피의자가 횡설수설하면서 이야기하는 신빙성이 높지 않은 여러 진술 중 하나”라며 “계획적인 범행인 여러 정황증거로 볼 때 고의성을 부인하기 위한 주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 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 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