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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워, 봄비”…‘94일 무강수’ 기록 멈췄다
-올해 첫 서울 지역 10㎜ 이상 강수
-3월 강수량 전년대비 43%에 불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5일부터 전국에 내린 봄비로 수도권 무강수(無降水) 일수 기록이 올해 처음으로 깨졌다. 전국에 건조특보가 반복되는 등 가뭄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가운 봄비다. 하지만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서울의 누적 일일 강수량이 37.5㎜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인천도 일 강수량이 41.3㎜를 기록했고 남부 지역도 남해가 67㎜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헤럴드경제DB]

모처럼 내린 봄비에 서울의 ‘94일 연속 무강수’ 기록도 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강수량 10㎜ 이하 무강수 일수는 지난 4일까지 94일을 기록했다. 올해 10㎜ 이상 비가 내린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셈이다. 강수량 기준을 5㎜로 낮춰도 서울의 무강수 일수는 올해 93일을 기록해 5㎜ 이상 비가 내린 날은 하루에 불과했다.

서울에 아예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올해에만 75일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올해 겨울 가뭄은 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47개 측정지점 중 무강수 일수가 90일을 넘는 지점은 44곳에 달한다. 지난 3월에도 강수량 부족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 3월 전국 강수량은 24.1mm로 평년(56.4mm)의 43% 수준에 불과했다. 수도권과 충남 등 중부 지역 강수량은 평년 대비 30% 미만까지 강수량이 떨어졌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내륙 지역의 가뭄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지난달에만 경북 북부에는 20일 가까이 건조특보가 지속됐고, 서부권 8개 시ㆍ군에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충남 보령댐은 지난달 20일 기준 저수율이 14.8%까지 떨어졌다. 평년 수준(37.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4대강 물을 끌어오는 사업까지 진행했다.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리며 가뭄 걱정은 한시름 덜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전날에 이어 6일도 전국에 비가 내리며 가뭄 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 남부에 비해 중부 지역은 아직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적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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