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병우 소환] 감정 드러내지 않던 우병우, 박근혜 구속에 “가슴 아파”
-돌고돌아 다시 檢 앞에 선 ‘법꾸라지’
-5개월 만에 피고발인→피의자로 전락
-여전히 ‘최순실 모른다’…구속영장 촉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우병우(50ㆍ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근 5개월 사이 수사기관에 세 차례 불려 나왔다.

지난해 11월 개인 비위 의혹으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됐던 그는 올 2월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피의자로 전락해 박영수(65ㆍ10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돌고돌아 우 전 수석은 한때 자신의 근무지였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로 다시 섰다.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나온 지 6개월 만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 이어 세 번째 수사기관 소환이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날 오전 9시54분 검찰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현 상황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대통령님 (구속과)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앞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존경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항상 제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후 옷을 벗었던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기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을 인정하는지 묻자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으며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한 차례 고개를 숙이며 자세를 가다듬은 우 전 수석은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특유의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최 씨를 아직도 모르냐는 질문에 우 전 수석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특검 출석 당시에도 우 전 수석은 “최 씨를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우 전 수석에 제기된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앞서 우 전 수석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8개항 11개의 범죄사실을 적시했다. 영장에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진상 은폐(직무유기)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활동 방해(직권남용) ▷문체부ㆍ외교부ㆍ공정위 공무원들에 대한 부당한 인사압력(직권남용) ▷민간인 불법사찰(직권남용)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국회 증언ㆍ감정법 위반) 등이 담겼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