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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위안부 피해여성 20인의 유언이 된 증언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지옥 같았던 그곳, 그 시간이 떠오를 때마다 행여 누가 알까 두려워 숨죽여 울었던 그녀들이 용기를 내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70여년간 억눌러온 그녀들 삶의 무게와 감정들을 일본인이자 남성인 포토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가 듣고 글로, 사진으로 남겼다. 

‘기억하겠습니다’(알마)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여성들의 분노와 슬픔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일본군의 ‘소모품’으로 전락해 인간의 존엄마저 철저하게 유린당한 남한 피해 여성 9명과 북한 피해여성 11명의 증언과 사진은 이제 유언이 됐고 영정사진이 됐다. 북한 양강도에서 생활했던 김영실 할머니는 “조선말을 했다는 이유로 눈앞에서 머리가 베인 어린 여자 아이를 봤다. 해방 후 위안부였던 사실을 숨기다가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이야기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 위안소로 끌려간 김학순 할머니는 “조선인 남성의 도움으로 도망친 후 결혼했다. 남편은 술만 취하면 ‘위안부 출신’이라며 업신여겼다. 위안부들은 강제로 됐다는 것을 한국과 일본 젊은이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후쿠오카 위안소에 있었던 고(故) 심미자 할머니는 “위안부를 만든 사람이 나쁘지, 나 자신이 부끄럽지는 않다”고 증언했다. 

기억하겠습니다/이토 다카시 글ㆍ사진/알마

인류는 과거의 교훈을 통해 나아간다. 저자는 일본의 민족ㆍ여성 차별적 중대한 국가범죄인 ‘위안부’ 피해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필요했다며 40년 가까이 그녀들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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