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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제중원은 우리 조상님”…서울대-연세대 ‘40년 뿌리 전쟁’
-서울 ‘국립병원’ vs 연세 ‘운영자 초점’
-서울대 ‘의과대학사’ 펴내며 논란점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매년 4월초만 되면 해묵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을 두고 서로 자신들의 뿌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대와 연세대에 따르면 두 대학 소속 병원 및 의과대학은 각자 제중원의 개원을 기념해 각종 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부터 의과대학 및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연세대 창립기념식을 제중원 개원 기념일에 맞춰 열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연세대는 창립기념식을 매년 5월에 개최해왔다. 4월 두 번째 토요일인 8일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는 현수막이 붙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모습. [제공=연세대]

연세대는 올해부터 의과대학 및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연세대 창립기념식을 제중원 개원 기념일에 맞춰 열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연세대는 창립기념식을 매년 5월에 개최해왔다. 연세대는 4월 두 번째 토요일인 8일 창립기념식을 개최하는 것과 함께 연세대 박물관과 동은의학박물관이 공동으로 사진 및 문헌자료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대 역시 지난 3일 제중원 132주년 기념식과 함께 관련 학술강좌를 열었다. 

지난 3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이 제중월 132주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는 제중원이 국립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제공=서울대병원]

이 자리에서 서울대는 제중원이 국립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백재승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장은 “서양 의학 도입을 통한 의료 선진화와 전통시대 공공의료 계승이 제중원의 사명”이라며 “이는 132년이 지난 현재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국공립병원이 반드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숙명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두 학교가 각자 자신들의 전신이라 주장하는 제중원은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 알렌이 1885년 4월 10일 고종의 허락을 받아 설립됐다.

미국인 선교사 알렌이 1885년 4월 10일 고종의 허락을 받아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 제중원(광혜원)의 모습.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제중원을 둘러싼 두 학교의 ‘뿌리 전쟁’은 서울대 의대가 지난 1978년 ‘의과대학사’란 책을 펴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책에서 서울대는 왕립병원이던 제중원은 국립이었던 만큼 대한의원을 거쳐 국립병원인 서울대 의대의 뿌리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는 제중원을 설립하고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중원 선교사들의 진료공간이 이후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어졌고, 제중원 4대 원장이던 에비슨이 해당 기관의 의학교육부를 세브란스의학교로 확장개편해 한국인 의사 7인을 최초 배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복음전도사 언더우드가 에비슨과 더불어 제중원의 의료사업을 도왔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금으로부터 60년전인 1957년 연희전문학교에서 발전한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의과대학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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