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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17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檢 수뇌부 결단만 남아
-3시간30분 동안 자기 진술 꼼꼼히 검토
-檢 수뇌부, 구속영장 청구 조만간 결론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ㆍ비호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50ㆍ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7시간의 밤샘조사를 받고 7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 수뇌부의 최종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2시4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우 전 수석은 “성실히 조사받고 설명드렸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 나갔다. 전날 오후 11시에 조사가 끝난 뒤 우 전 수석은 3시간30분에 걸쳐 조서를 검토했을 만큼 꼼꼼하게 자신의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청와대와 최 씨가 개입된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진상을 은폐한 의혹과 지난 2월 박영수(65ㆍ10기) 특별검사팀이 특검법상의 한계로 미처 다루지 못한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은 특별수사본부가 우 전 수석 소환 직전까지 보강 수사를 벌이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다. 향후 구속영장 청구 시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14년 광주지검의 해경 상황실 전산서버 압수수색을 막는 등 관련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국정농단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조사를 거치면서 줄곧 최 씨를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여전히 최 씨를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해 직무유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최 씨와 함께 골프회동을 갖고, 우 전 수석 일가가 운영하는 골프장 기흥CC와 최 씨 회사가 거래하는 등 우 전 수석과 최 씨를 연결하는 고리가 다수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특검에서 한 차례 조사가 이뤄졌던 문화체육관광부ㆍ외교부ㆍ공정위 공무원들에 대한 부당한 인사압력(직권남용) 의혹과 민간인 불법사찰(직권남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재차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포착한 우 전 수석의 새로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밝혀 향후 기소 시 우 전 수석의 혐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땅 차명보유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의혹 등에 연루된 우 전 수석 처가 식구들도 일괄 기소되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오전 11시께 한웅재 부장검사를 서울구치소를 보내 오후 8시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등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음주 이원석 부장검사를 투입해 박 전 대통령을 몇 차례 추가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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