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만찬에 이어 다음날 북핵, 미ㆍ중 무역 불균형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놓고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시 주석을 미소와 악수로 맞았다. 앞서 “중국이 미국 경제를 강간했다”, “중국은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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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통신]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시 주석은 파란 넥타이를 착용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는 빨간 원피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는 파란색 원피스를 입었다. 전직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 펑리위안 여사도 이날 처음 만났다.
이날 만찬에는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참석했다. 백악관측은 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라라고리조트를 회담 장소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스테이크, 생선, 와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국 등 외국 정상을 만날 때 비싼 ‘국빈만찬’ 대신 ‘햄버거’를 주겠다는 공언과 달리 정성껏 만찬을 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긴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전혀 없다”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우정을 쌓았다”며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다음날 오찬과 정상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선다.
AFP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일자리,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선물을 주는 대신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철회, 대만 문제에서의 양보 등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70만개 일자리보다 중국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중국이 자동차ㆍ농업 시장을 더 개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뿐만아니라 중국 은행과 북한 은행 간 거래를 제재하는 방안에도 시 주석이 어느정도 양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남중국해 문제나 대만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얻어내려고 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를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안건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및 북핵 관련 공언에 대한 시험대”라며 “반(反)이민 정책 및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실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중국 시장 개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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