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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진원 게임대상 수상 중고생팀…알고보니 대학 수업과제 표절

[헤럴드경제] 표절공화국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과제나 논문에 이어 상표나 상품 도용까지 산업계 전방위적으로 일상화 되어 있는 표절이 이제는참신한 아이템을 중시하는 중고교생 대상의 경진대회로까지 번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인디게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중고교생들이 제출한 수상작이 수년전 서울대에 제출된 과제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수상자들의 학부모중 한명인 모대학 교수가 당시 서울대 과제를 참고자료로 복사해 간것 으로 알려져 표절 여부는 물론 그 경위르 둘러싸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학생 2명과 고교생 1명 등으로 구성된 청소년 개발팀 팀이맥(TEAM E.MAG)은 기획 작품 ‘스타라이트’를 안드로이드폰 게임으로 출시하기 위한 개발비를 마련하고자 지난달 31일 온라인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모금을 하다 이달 7일 ‘표절 제기 문의가 들어왔다’며 펀딩을 중단했다.

사진설명: 인디게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고교생 게임 창작팀‘EMAG(이맥)’의 대상 수상작 ‘스타라이트’가 대학 수업과제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게임을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프로필 내용이 무색하다.

스타라이트는 무채색으로 변한 세계에 원래의 색을 돌려줘 마음의 병을 앓는 소녀 ‘민지’를 돕는다는 얘기의 작품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지난해 말 연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중고등부 기획부문 대상을 받았던 작품.
인디게임은 개인이나 소형 개발사가 만드는 게임으로, 기발한 시각으로 업계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작비 후원 등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스타라이트는 2014년 서울대 ‘게임의 이해’ 수업의 과제 작품이었던 ‘스타더스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빠졌다.
당시 스타더스트 제작에 참여했다는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스타라이트는 나와 학우 5명이 만든 스타더스트의 제목, 스토리 구도, 플레이 콘셉트(게임 기본 구조) 등을 베꼈다“며 ”아무리 어린 중고생이라지만 표절작으로 상을 받고 펀딩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A씨는 페이스북에서 스타더스트의 화면, 동영상과 2014년 ‘게임의 이해’ 강의 사이트에 이 게임을 과제로 올린 화면 등을 공개했다. 마음의 병으로 온몸이 검게 변한 주인공 소녀 캐릭터 등 주요 대목이 스타라이트와 비슷하다.

게임 업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2014년 당시 스타더스트의 게임 파일은 수업을 참관한 타대학 교수 등에게 참고 자료로 일부 공유됐다. 이렇게 게임을 복사해간 사람 중 수도권 B대학 C교수는 팀이맥 구성원 3명 중 형제의 부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맥은 텀블벅을 통해 51명의 후원자에게서 목표액 150만원을 초과한 181만7천원을 유치했지만, 펀딩 중단으로 모금액이 모두 환불 처리된 상태다.
팀이맥은 최근 공지 글에서 ”표절 제기 문의를 한 이해당사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펀딩을 지속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됐고 이번 프로젝트에관심 가져준 이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인디게임 경진대회를 주최한 KOCCA 관계자는 ”지난 7일 (표절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아 대회의 심사 실무를 맡았던 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등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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