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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인천 8세 여아 살인범 사체유기 도운 10대 공범 긴급체포
-SNS로 친분…서울 지하철역서 시신 담긴 봉투 건네받아
-혐의 부인 중…警, “통화분석 통해 혐의 인정…영장신청 예정”

[헤럴드경제(인천)=신동윤 기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8세 초등학교 2학년 여아를 유괴해 살해한 10대 고교 자퇴생이 훼손한 시신 중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를 도운 10대 공범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께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19) 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29일 오후 12시 47분께 인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8) 양을 공원 인근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하고 있는 피의자 A(16) 양의 모습. [사진제공=인천지방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살해를 저지른 고교 자퇴생 B(17ㆍ구속) 양으로부터 숨진 초등학생 C(8) 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ㆍ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ㆍ유기 혐의로 구속한 B 양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던 중 A 양의 범죄 공모 혐의를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양은 사건 당일 오후 4시 9분께 자신의 아파트에서 빠져나와 오후 4시 30분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서 A 양을 만났다. B 양은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 C 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유기한 뒤 나머지 시신을 비닐로 싸고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 A 양에게 건넸다.

A 양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B 양으로부터 종이봉투를 건네받은 것은 맞지만 시신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집 주변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를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 같은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이웃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10대 소녀를 두고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피의자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살해 경위를 종합해보면 정신병을 살인 동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놨다. [사진제공=연합뉴스]

A 양과 B 양은 지난 2월 중순께 SNS를 통해 알게된 사이로 경찰은 파악했다. A 양은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엔 진학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은 B 양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할 당시에는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통화 내용 분석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B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12시 47분께 인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C 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심하게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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