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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틀러도 화학무기는 쓰지 않았다”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발언 뭇매
“홀로코스트 부정” 해고해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바샤르 알 아사드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비판하면서 “아돌프 히틀러도 화학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고 있다.

BBC에 따르면 스파이서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자국민에게 사린가스 공격을 한 것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때도 화학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 히틀러만큼 비열한 이가 있다”며 “히틀러조차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러시아 사람이라면 자문해보라. 이게 여러분이 협력하고 싶은 국가이고 정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 가스실에서 시안화물을 사용해 유대인을 학살한 사실을 한 기자가 지적하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히틀러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아사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린가스에 관한 한, 히틀러는 아사드가 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자국민을 상대로 그 가스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히틀러는 그들(유대인)을 홀로코스트센터로 데려갔다. 나도 그것을 안다”며 “아사드가 마을에서 무고한 이들에게, 마을 한가운데 화학무기를 떨어뜨렸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브리핑이 끝나기도 전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회자되며 공분을 일으켰다. 강제수용소를 ‘홀로코스트센터’로 표현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딸 첼시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대변인이 홀로코스트박물관에 가보길 바란다. 몇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경시했다”며 “스파이서 대변인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벤 카딘(메릴랜드) 상원의원은 “누가 백악관 대변인에게 히틀러에 대한 역사 교육 좀 다시 해달라”며 비판했다.

미국의 유대인 단체 ‘상호존중을 위한 안네프랑크센터(AF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는 스파이서를 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티븐 골드스타인 안네프랑크센터 사무국장은 “(유대인의 축제인) 유월절에 스파이서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했다”면서 “히틀러가 가스를 이용해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부정한, 가장 모욕적인 형태의 가짜(fake) 뉴스”라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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