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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피해자 “상처 치료중”
[헤럴드경제] 유나이티드 항공 사태의 피해자인 데이비드 다오(69)가 병원에서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오는 11일(현지시간) 켄터키TV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병원에 입원해 있고, 모든 것이 다쳤다”고 말했다. 



다오 가족의 변호사는 “그는 지금 비행기에서 끌려 내려지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받고 있으며, 다오의 가족들은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걱정해주고 기도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서 이륙, 켄터키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은 정원보다 많은 탑승객 예약을 받았단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택해 강제로 내리도록 했다. 4명 가운데 3명은 항공사의 요구에 응했지만 다오는 내리기를 거부하며 항의하다 공항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다오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승객들은 다오가 끌려나가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영상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CEO가 나서서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인종차별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한 이슈로 비화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1.13% 하락해 70.71 달러에 마감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6%까지 떨어졌으나 그나마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 증발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고객들이 항공사의 멤버십 카드를 가위로 싹둑 자르는 등 적극적인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CNN은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마일리지 멤버십 카드는 물론 신용카드를 가위나 절단기로 자르는 등 대중의 분노가 SNS상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고객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일리지 카드와 신용카드 처분을 위해 분쇄기로 이를 절단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번 결정은 유나이티드 항공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카드를 없애는 것은 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했다.

다오는 1974년 베트남 호찌민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켄터키 주에서 폐전문의 자격을 얻었다. 이후 그는 이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중국계 의사로 추정된다는 얘기가 전파되면서 중국인들의 SNS상에선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오스카 무노즈는 11일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는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면서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전날 “승무원들이 규정을 따랐다”면서 “앞으로도 더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고 한 것과는 상반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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