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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상수도관 98%는 친환경…노후관 걱정마세요”
전체 98%인 1만3387㎞ 길이에
‘내식성관’사용으로 안전 확보
민간 옥내 급수관 교체 지원도


상하수도시설은 마취제, 항생제, 백신 등과 함께 현대의학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 상수도 시설이 처음 들어선 것은 순종 시절인 1908년이다. 이 해 최초의 근대식 상수도시설인 뚝도정수장이 완공됐다. 당시 일일 수돗물 생산량은 1만2500t, 급수 인구는 12만 5000명이었다. 한국전쟁 종전 뒤 상수도 시설 복구, 산업화 시기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상수도 시설 증설 등을 거쳐 현재 서울시는 1일 평균 319만t의 수돗물을 생산해 1020만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100년 사이 생산량은 255배, 급수 인구는 81배가 늘어난 셈이다.

수도관 길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하에 매설된 공공수도관 길이만 2016년 현재 1만3697㎞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번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서울에서 뉴욕까지의 항로(1만1100㎞) 보다 더 길다. 구의ㆍ암사ㆍ뚝도 등 시내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깨끗하게 생산된 수돗물은 이 상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된다. 서울시가 상수도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우선 시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지속 추진해왔다. 13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벌여 2016년 현재 전체 연장 중 97.7%인 1만3387㎞가 부식에 강한 덕타일주철관과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내식성관’으로 바뀌었다. 노후 상수도관은 회주철관, 아연도강관, 강관, PVC관 등 누수와 부식에 취약한 ‘비내식성관’으로 지금은 310㎞만 남아있다.

시는 민간 영역인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1994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 중 아연도강관을 사용 중인 곳이 교체 대상이다. 약 56만5000가구로 파악된다. 시는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30만5560가구(54.1%)의 수도관을 교체했다. 시는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공사비의 80%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다가구 주택은 최대 250만원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 당 최대 120만원까지다.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에 문의하면 지원 사항을 안내해준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게 물이고, 누구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며 “ISO22000 국제 인증 획득으로 세계로부터 ‘안전식품’으로 인정받은 아리수를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각 가정에까지 깨끗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공급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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