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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미세먼지 초비상]중국은 줄었다는데…한국은“올해가 최악”왜일까?
3월 한달 100㎍/㎥ 이하는 단 4일
中자동차 늘어 배기가스 증가에도
“배출 30% 감축”발표내용 의구심


올해 두 번째 황사가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13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매년 심각해져 올해가 최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중국은 오히려 미세먼지가 줄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몽골 동부 지역과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생한 황사는 서풍을 따라 전국에 영향을 미쳐 13일 오전에는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미세먼지 경보는 전국에 걸쳐 총 131회 발령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회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세먼지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 지난 한 달 새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최대값이 100㎍/㎥ 이하였던 날은 고작 4일에 불과했다. 한 달 중 26일은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올해 미세먼지 경보는 전국에 걸쳐 총 131회 발령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회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세먼지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 최근 30일 동안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최대값이 100㎍/㎥ 이하였던 날은 고작 4일에 불과했다. 한 달 중 26일은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황사와 스모그 등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력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6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 기여도 중 국외 기여도는 지난 2011년 49%에서 올해 55%로 늘어났다. 국립환경과학원도 국내 미세먼지 중 최대 80%가 중국의 영향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국내 목소리와 달리 중국 내에서는 오히려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발표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공장 지역인 징진지와 창장, 주장 삼각주의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2013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더해 오는 10월까지 10T/h 이하의 석탄 보일러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측의 발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장에서 배출하는 가스가 일부 준 것은 맞지만, 중국 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25%에 달하는 자동차 배기가스는 중국 내 자동차의 증가로 오히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자동차가 2억3000만대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미세먼지 문제는 점차 심각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텐진 등 일부 대도시는 지난달 26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같은 날보다 36.5% 이상 오르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베이성도 같은 날 추가 산업단지 건설로 초미세먼지가 전년 같은 날에 비해 66.7% 오르면서 환경 담당자가 책임을 추궁당하기도 했다.

기상 전망도 어둡다. 황사를 몰고 온 강한 바람이 약해지면 다시 중국 내 스모그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번에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낮고, 입자가 상대적으로 큰 미세먼지(PM10)가 심한 상황”이라며 “황사는 바람이 강할 때 발생하는데, 오히려 이 과정에서 스모그로 인한 초미세먼지는 흩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로 인한 이번 미세먼지는 14일께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대부분 완화되겠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다시 초미세먼지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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