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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홈쇼핑 굴비, 16만명이 속아 샀다…업자는 핑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산 조기를 섞은 굴비 제품을 TV 홈쇼핑에서 100% 국내산이라고 속여 124억 원의 수익을 낸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중국산 조기로 가공한 굴비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국내산 조기와 중국산 조기를 6대 4로 혼합한 굴비를 100% 국내산이라고 속여 TV 홈쇼핑에 광고한 수법으로 모두 49차례에 걸쳐 124억 원 상당의 부당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챙긴 부당이익은 23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123rf]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홈쇼핑에 굴비를 납품할 때 수협 수산물 수매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다른 어종 확인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검수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홈쇼핑 업체는 허위 또는 다른 어종이 기재된 수산물 수매 확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굴비 제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또 A 씨는 굴비 원산지 뿐만 아니라 가공 과정도 소비자에게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방송에서 ‘1년 이상 묵힌 천일염으로 간을 해 해풍에서 말린 굴비’라고 했지만 조사 결과 냉풍기를 통한 인공 건조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연예인의 소개와 함께 TV 홈쇼핑에 등장한 이 굴비는 해당 홈쇼핑 업체의 2016년 명절 선물 만족도 조사에서 ‘식품/건강’분야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2년 동안 무려 16만 명의 소비자가 굴비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에는 100% 국산 조기로 굴비를 만들어 팔았지만 2014년부터 국내산 조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중국산을 혼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공 수산물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홈쇼핑 업체의 검수를 강화할 것으로 관계 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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