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혼밥ㆍ혼공ㆍ혼영ㆍ혼강ㆍ혼술…“남 눈치 싫다” 혼자의 전성시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1970년대 크게 유행했던 ‘영자의 전성시대’는 근대의 빈부격차와 여성의 비참함 등 시대상을 담은 영화다. 그리고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2017년 우리는 ‘혼자의 전성시대’를 살고 있다. “남의 기분이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내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게 혼자의 전성시대를 관통하는 패러다임이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술을 마신다. 홀로의 문화는 이미 우리 삶 깊숙히 들어와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10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9명(89.9%)이 일상생활에서 ‘혼밥(혼자 밥먹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홀로 문화는 ‘혼밥’(78.4%)이었다. 혼공(혼자 공부하기, 72.1%), 혼영(54.3%), 혼강(혼자 강의수강, 46.2%), 혼술(혼자 술 마시기, 21.0%), 혼행(혼자 여행하기, 19.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은 주로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24.4%) 혼자 행동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22.8%), “취향껏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16.3%), “별다른 이유가 없다”(8.9%), “혼자 하는 편이 합리적이라”(8.9%), “마음 맞는 친구가 없어서”(7.2%), “돈이 덜 들어서”(7.1%),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 할 일이 많아서”(3.9%) 등의 응답도 나왔다.

이처럼 홀로 문화를 수행 중인 대학생 대다수(65.6%)는 “혼자만의 생활이 좋다. 앞으로도 쭉 혼자 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혼자만의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 함께 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34.4%에 그쳤다.

한편, 앞으로도 혼자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되는 일로는 공부(27.8%), 영화 및 공연 관람(17.0%), 휴식(15.2%), 목욕(12.3%), 과제 처리(6.4%), 여행(5.8%) 등이 꼽혔다. 반면 놀이공원 가기(29.8%), 삼겹살집에서 고기 구워 먹기(16.0%), 생일 보내기(13.6%), 어색한 모임에 참석하기(11.6%), 모의 면접 등 취업 스터디(8.5%), △1박 이상의 여행(8.2%) 등은 여전히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로 지목됐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