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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병 물고자는 우리 아이, 충치 생기기 쉽다
-우유병 물고 자는 아이 ‘우유병 우식증’ 위험
-거즈나 유아용 칫솔로 우유 찌꺼기 제거해야
-잇몸 마사지해주면 건강한 치아 될 수 있도록 도와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주부 이모(37)씨는 13개월 된 아이의 위쪽 앞니에 뭔가 불투명하게 덮인 것을 발견했다. 평소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치아를 닦아주었던 터라 가볍게 넘겼으나 어느 날 치아 끝이 깨진 것을 발견하고 급히 치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우유병 우식증. 잠을 재울 때 우유병을 오래 물린 것이 원인이었다.

젖니로 불리는 유치는 평생 치아건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관리에 소홀히 하면 앞으로 나올 영구치 뿐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젖니)가 모두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로 교환될 때까지 유아의 저작 기능을 담당하며 발음을 돕고 영구치가 나올 자리도 확보해 준다.

하지만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약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충치 때문에 젖니가 일찍 빠지면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나거나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유를 먹으며 잠들거나 우유병을 물고자는 아이는 단기간에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우유병 우식증이라고 부른다. 우유병 우식증은 아이의 위 앞니 4개에 특징적으로 진행되는 충치를 말한다.

아기에게 젖병을 물려 재우거나 우유가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 있게 되면 우유병 우식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유치의 맨 바깥층 법랑질은 영구치의 절반 두께 밖에 되지 않아 쉽게 상하는데 유즙 성분이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서 위쪽 앞니부터 이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치아가 불투명하게 변하고 노란색 반점이 생기게 되며 이후에는 치아의 중간부분 또는 치아와 치아의 맞닿은 부분에 갈색이나 검은색의 충치가 생기게 된다. 충치가 진행되면 치아가 부서지고 신경이 노출돼 통증을 느끼게 되며 뿌리 끝에 고름주머니를 형성하는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 원장은 “우유병 우식증은 발견이 늦고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위쪽 앞니가 부분적으로 아이보리색을 띠는 단계는 이미 치아가 썩은 상태”라며 “아이의 앞니에 하얀 띠가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아이보리색을 띤다면 우유병 우식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유병 우식증 예방으로 갓난아기 때부터 잇몸 마사지를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 잇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한 유치가 날 수 있다. 검지에 거즈나 손수건 등을 말아 잇몸을 문지르거나 톡톡 두드려주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된다. 잇몸을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분유 찌꺼기도 닦여 양치질 효과도 있다.

만약 아이가 우유병 없이 잠을 자지 않는다면 우유병에 우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 등으로 대체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부득이하게 밤 중 수유를 한 경우에는 아이의 입 안을 물에 적신 거즈로 깨끗하게 닦아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아이가 만 1세쯤 되면 우유병 대신 컵을 사용하게 해 점차 우유병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도 좋다.

허 원장은 “앞니만 난 경우에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는 등 올바른 양치질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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