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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태, ‘국정농단 폭로자’서 ‘수감자’ 추락하기까지
[헤럴드경제] 최순실(61) 씨의 국정농단 정황을 폭로해 주목받았던 고영태(41) 더블루케이 상무가 세관장 인사에 개입해 뒷돈을 받은 혐의등으로 15일 구속수감됐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제보자로 관심의 대상이 됐던 고 씨는 알선수재와 사기 혐의를 받는 수감자 신세로 전락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처음엔 최 씨의 최측근이었다. 


검찰과 특검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 2012년 말 가방 사업을 하면서 최 씨를 만났다. 고 씨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 수석의 재판에서 “빌로밀로라는 가방사업을 할 때 최 씨가 고객으로 왔다”며 “이후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최 씨가 운영하는 신사동 의상실에서 일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가방과 옷을 제작했다고 털어놨다. 고 씨는 법정에서 “의상실 사무실 보증금은 최 씨가 냈고 나는 의상실 운영을 맡았다”고 말했다.

고 씨는 최 씨가 K스포츠재단의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 ‘더블루케이’의 상무로 일했고, 함께 ‘고원기획’이라는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고 씨와 최 씨의 친밀한 관계는 고 씨와 지인들의 대화가 담긴 ‘고영태 녹취록’에도 드러나있다. 최 씨의 형사 재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고 씨의 지인은 “막 몰아세우다가 감정적으로 다가서고 또 정색하고 얘기하고 이런 부분이 영태형이 소장을 다루는 방법이다. 영태형이 감정적으로 소장을 컨트롤하려 하면 업무적으로는 우리가 해야하는데”라고 말했다.

최 씨와 고 씨 사이가 멀어진 건 2014년 말로 알려져있다. 고 씨는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 씨의 국정 농단을 폭로한 이유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최 씨가 딸의 개를 맡긴 적이 있는데 내가 개를 혼자 두고 나갔다는 이유로 싸워서…”라고 답했다. 그는 또 ‘최 씨를 존경하고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최 씨가 2년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하고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 안하는 행위를 많이 해서 좀(싫어한다)”고 말했다.

고 씨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 의상을 제작하기 위해 운영한 신사동 의상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최 씨와 이영선 경호관, 윤전추 전 행정관이 있는 장면을 촬영해 방송사에 제보했다. 고 씨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걸 직접 목격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정순신)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지난해 인천본부세관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가까운 선배인 김모 씨를 세관장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알선수재)로 고 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식투자 명목으로 빌린 80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사기), 지인들로부터 모은 2억 원을 투자해 불법 인터넷 경마 도박 사이트를 공동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위반)도 받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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