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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이티드항공, 승객은 끌어내리고 ‘짐’은 실어가고
베트남계 의사, 짐만 루이빌에 도착

뇌진탕, 코뼈, 앞니 등 부상


[헤럴드경제]정원 초과 예약을 이유로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짐은 그대로 실어 목적지로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를 억지로 끌어내렸지만 짐은 내리지 않았다.

사진=MBN방송 캡쳐

다오 박사는 강제 퇴거 과정에서 뇌진탕과 함께 코뼈가 부러지고 앞니 두 개가 나가는 등 상처를 입고 시카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기간 다오 박사와 부인은 짐의 행방을 모른 채 당장 필요한 소지품도 없이 지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소송 대리를 맡은 토머스 드미트리오 변호사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오 박사를 끌어내린 후 짐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며 “짐은 비행기에 그대로 실려 루이빌로 날아갔고, 이후 집도 아닌 직장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로 인해 다오 박사 부부는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시카고에 남겨져 난처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대 항공사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고객 서비스 현주소가 끝없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다오 박사는 현재 퇴원한 상태에서 의료상담을 받고 있으며,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 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선타임스는 다오 박사 부부가 아직 켄터키로 돌아가지 않고 시카고 인근에 머물고 있으며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69)는 정신적 외상없이 남편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오 변호사는 다오 박사가 기내 바닥에 눕혀져 끌려나가던 순간은 기억하지만, 다시 객실로 되돌아가 통로를 뛰어다니며 횡설수설한 사실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의 행위는 폭력이자 폭행이고, 돈을 주고 표를 구매한 고객에 대한 극한의 무례함”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오 변호사는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런(56) 변호사와 함께 다오 박사 소송 대리를 맡았다.

변호인단은 다오 박사가 직접 당한 부당 처우에 대해서 뿐 아니라 이번 사태를 통해 문제가 지적된 유나이티드항공의 규정과 절차에 대해서도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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