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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대신 부상당한 시리아 어린이 들고 뛴 사진작가
-15일 폭탄 테러 현장서 포착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시리아 폭탄 테러 현장에서 카메라 대신 부상당한 어린이를 안고 앰뷸런스로 달려가는 사진작가가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알레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아비드 알카데르 하박이 부상당한 아이를 안고 뛰는 장면을 동료 사진작가 무하마드 알가레브가 포착했다.

[사진 출처=프리랜서 작가 오마르 가브라 트위터]

지난 15일 시리아 알레포 외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6명이 사망했다. 이가운데 68명이 어린이였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시리아 반군을 피해 정부군 관할 지역으로 이동하려던 주민들이 폭탄 공격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하박은 폭발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 그는 정신을 차린 뒤에는 부상자들 구조에 나섰다.

그는 “현장은 끔찍했다”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를 치우고 동료들과 함께 다친 사람들을 구조하기로 결심했다.

하박이 처음 다가간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다른 아이에게 다가가자 누군가 “가까이 가지 마”라고 소리쳤다. 그 아이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후 하박은 겨우 숨이 붙어있는 한 소년을 발견했다.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손으로는 소년을 안고 하박은 앰뷸런스로 달려갔다.

하박은 “아이가 내 손을 꽉 쥐고 나를 보고 있었다”며 “6살이나 7살로 보였다”고 말했다.

하박이 구한 아이의 생사는 알려지지지 않았다.

하박의 사진을 찍은 동료 알가레브는 “나도 다친 사람들을 도왔지만 사진도 찍었다”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나선 젊은 언론인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알가레브 외에 다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에는 하박이 죽은 아이 시체 옆에서 무릎꿇고 울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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