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전체적인 기조를 1차 토론회와 같이 유지하되 일각에서 제기된 단점은 보완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신경민 TV토론 본부장은 “상대후보 측이 거칠게 도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침착하게 오류를 짚어주며 정책토론을 고수하겠다”고 기조를 밝혔다. 특히 “(1차 토론회에서)전반적으로 웃음이 많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심각한 대목이나 네거티브까지 웃을 필요가 있나 싶다. 후보에게 이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했다.
문 후보는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촛불정신을 받드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국민이 함께 해달라는 기조로 TV토론에 임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1차 토론회가 내용에 비해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감안, 이번 토론회에서 ‘비언어적 요소’까지 잘 전달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용호 TV토론 본부장은 “안 후보의 경쟁력 있는 정책을 차분하게 전달하려 했는데 다소 너무 차분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분장 등에서도 안타까운 측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토론팀의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1차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강점을 잘 드러내지 못했으니 이를 드러내는 데에 중점을 둔다”며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 등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포럼 일정을 소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에 무슨 전략이 있느냐. 진솔하게 알리면 되는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안보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토론회를 앞둔 이날 오후까지 대외 공식일정을 소화한 건 5명 후보 중 홍 후보가 유일하다.
1차 토론회에서 호평을 받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지율 반전을 꾀한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유형식이니까 여러가지를 자유롭게 후보들에게 질의하고 답변하겠다.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신경 쓰이는 후보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경 쓰는 후보는 없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지난 토론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 후보는 과격함이 아닌 책임과 대안을 갖춘 후보란 점을 집중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심 후보는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회 방식인 만큼 즉석 토론에 강한 심 후보가 한층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10시 여의도 KBS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열린다. 보조의자가 제공되지만, 후보들은 120분 내내 서서 토론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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