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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人5色 유세] ‘누굽니까文’, ‘강온철수’, ‘洪스플레인’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ㆍ국회팀] 5ㆍ9 대선의 선거운동 열기가 무르익고 있다. 19일 사흘째를 맞는 다섯 후보들의 선거 유세에서 저마다 개성을 엿볼 수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는 누굽니까?”라고 되묻는 말투가 화제다. 자신의 이름을 유도하는 “준비된 대통령은 누굽니까?”, “공정한 나라를 만들 사람은 누굽니까?” 식의 질문형 연설로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18일 광주, 전주 유세에서도 “누굽니까?”를 각각 14번, 16번 내질렀다. 이 때마다 지지자들은 엄지(기호 1번)를 치켜들고 ‘문재인’을 3번 연호했다.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루함을 덜었다는 평가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들도 최근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서 “○○○할 사람은 누굽니까?”라는 구호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유행어가 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연설은 강하게, 대화는 나긋나긋하게 ‘강온철수’ 유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루이 안(安)스트롱’이란 별명까지 붙은 특유의 목을 긁는 발성으로 당명이자 구호인 “국민”을 수차례 강조한다. 연설 마무리에 “국민이 이긴다”를 힘차게 세 번 외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다. 강한 연설로 청중의 시선을 단숨에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상에서 내려와 거리에서 시민들과 이야기할 땐 부드럽다. 17일 광주 양동시장,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안 후보는 “예, 예” “물론이죠” 등 짧은 대답을 반복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답게 쉬운 말로, 여러 차례 반복하는 ‘홍(洪)스플레인’형 유세다. 지난 18일 부산ㆍ마산 유세에서 “이 선거에 전 인생을 걸었다. 전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특권층과 대한민국 잘못하는 사람들한테 내가 호랑이다. 호랑이 같이 한다”고 수 차례 반복한 것이 그 예다. 또 말투가 느린 편이라 지지자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며 끼어들 틈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왼쪽부터)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유찍유(유승민 찍으면 유승민이 대통령 된다)’를 강조하며 시민 한명 한명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눈맞춤형’이다. 지난 18일 의정부 유세에서 김무성ㆍ주호영 선대위원장이 지원 연설을 할 때도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 버스 탑승객들과 쉬지 않고 인사하고 손을 흔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시장을 방문할 때도 점포 한 곳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꼼꼼한 유세를 펼쳐, 캠프 관계자들은 일정 맞추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사자후’와 ‘심블리(심상정+러블리)’를 오가는 반전 유세를 펼친다. 허스키한 저음을 가진 심 후보는 강한 말투로 유권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문재인, 안철수 중심의 경마식 언론보도를 믿지 마십시오”, “심상정 표가 안 나오면 다음 정권이 촛불을 배신할 겁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처럼 청유형 어미를 즐겨 쓴다. 하지만 율동을 하거나 시민들과 직접 만날 땐 무게감을 내려놓고 환한 미소로 ‘심블리’의 면모를 보여준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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