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이, 조기총선 카드 왜 지금?
브렉시트 협상 추진력 확보
보수당 안정과반 달성 자신
국민 직접 신임 리더십 강화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2020년 예정돼 있던 총선을 3년이나 앞당겨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 실시를 요청했다. ‘조기총선은 없다’던 메이 총리가 기존 입장을 뒤엎고 갑자기 조기총선을 요청한 것은 의회 장악력을 높이고 국민의 직접 신임을 얻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하원 650석 가운데 330석으로 불안한 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노동당을 비롯한 야권은 큰 목소리를 내며 정부의 브렉시트 절차 이행 과정에서 발목을 잡아왔다.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놓고 양쪽으로 갈려 대립이 일어나면서 정부는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보수당 내 브렉시트 반대 의원들이 ‘국민투표로 결정난 브렉시트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긴 했지만 브렉시트 진행 과정에서 매번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았다.

따라서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의 의석수를 늘려 안정적인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브렉시트 협상에서 정부의 입지가 한결 나아질 수 있다.

BBC는 18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의 유턴(U-turn)은 유럽과의 어려운 브렉시트 협상에서 정부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 내에서 강한 지배력을 갖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기총선은 메이 총리가 국민의 신임을 직접 얻는 시험대의 의미도 있다.

그는 2015년 총선 승리를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지난해 6월 브렉시트로 결론 난 국민투표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한 뒤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후임 총리직을 승계했다. 때문에 유권자들로부터 총리 위임을 직접 받지는 않았다.

메이 총리가 조기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브렉시트 위임을 얻고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다.

그가 조기총선 요청 발표에서 “보수당을 찍은 모든 투표는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나를 더욱 강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이 총리가 조기총선에서 승리하면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데 있어 더 큰 재량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조기총선을 요청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평했다.

조기총선 요청안이 가결되려면 의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가운데 노동당 등 주요 야당이 찬성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의회 표결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조기총선이 실시될 경우 보수당은 지금보다 의석수를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