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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온다던 칼빈슨호 반대로 간 까닭은?
-백악관과 국방부간 의사소통 혼선 의혹
-서태평양 간다던 니미츠호도 중동행?
-북핵 위협 커지는데 안일한 대처 비난 이어져
-미 고위관료, 칼빈슨호 지휘관료와 후속조치 비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동해로 온다던 발표와 달리 칼빈슨호가 한반도 반대방향인 인도양으로 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는 정부 당국 간 의사소통 부재가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핵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11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와 4척의 다른 전투함으로 구성된 칼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칼빈슨 항모 전단은 한반도와 반대방향인 인도양으로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AP]

이같은 사실은 미 해군이 17일 칼빈슨 항모전단이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통과하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드러났다. 칼빈 슨 호가 인도양에서 오스트레일리아 해군과 합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간의 소통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미국이 의도적으로 대북 압박 차원에서 심리전을 펼치려고 한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NYT는 칼빈슨호 항로에 관한 오보가 미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간의 의사소통 혼선에 의한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백악관이나 국방부가 칼빈슨호 항로에 관한 오보가 일파만파 퍼져감에도 불구, 공식적인 정정 발표 없이 칼빈슨호 전개 의도 수위를 낮추는 선에서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미 군 고위관료는 CNN에 “칼빈슨호의 움직임을 감독하는 지휘관과의 후속 조치 사이의 혼란에 대해 비난이 일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미군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미 태평양 사령부는 CNN에 성명서를 보내 “호위함이 예정된 호주와의 군사훈련을 위해 인도양으로 향한 것 뿐이다. 이후 한반도로 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매티스 장관이 잘못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매티스 장관이 칼빈슨호 재정비를 위한 호주방문이 취소된 사실을 ‘칼빈슨호의 인도양 작전’이 취소된 것으로 잘못 말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국방부에 물어보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서태평양 전개가 예측됐던 니미츠호(CVN 68) 역시 곧 중동 지역으로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비 타임스’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니미츠호가 현재 미국 본토 인근 태평양에서 임무 수행 전 단계인 ‘임부배치전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수행 중이지만 곧 중동으로 기수를 돌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고강도 대북 경고를 내놓았던 것과 달리, 대북정책에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이 불거지는 등 이른바 ‘4월 위기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정작 미 행정부에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중국을 대북지렛대로 삼은 대북 압박에 초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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