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NYT “한국인들, 칼빈슨호 논란으로 미국에 속았다 느껴”
-NYT “韓 언론, 칼빈슨호 거짓말 헤드라인 장식”
-트럼프의 ‘한국이 중국 일부였다’ 발언에도 분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한반도 해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던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실제로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인들이 미국에 속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칼빈슨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제목이 한국 언론 웹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조롱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군 열병식 때 가짜 미사일을 전시하는 북한처럼 미국도 이제 ‘허세(bluffing)’를 대북정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기사 내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EPA]

NYT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가 위장전술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국 해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러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 알았는지가 궁금하다”는 군사 전문가의 발언도 인용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칼빈슨호 논란이 연막작전이었다고 변명하겠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해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함대가 한반도 해역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벌어진 사실”이라며 “더 정확히 말하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도발) 억지와 외국 전투력의 주둔 등의 관점에서 항모전단의 배치에 대해 매우 분명히 질문받았다”며 “그게 우리가 대화한 부분이다. 무엇이 오도라는 말인가? 그게 무슨 의미인지에 관한 질문에 답했을 뿐 타이밍에 대해서는 말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CNN은 백악관이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 정부는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전후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핵 항모 칼빈슨 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항모는 실제 일주일이 지나도록 호주 해상에 있었으며 19일에야 호주와 연합훈련을 마치고 동해 쪽으로 기수를 돌려 한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YT는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이 일부였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데 대한 내용이다.

당시 WSJ의 인터뷰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이후 공개된 인터뷰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중국과 한반도,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 역사에 대해 말했다. 수천 년 역사와 수많은 전쟁에 대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년 역사를 ‘10분’ 동안 듣는 과정에서 오해한 것인지, 혹은 통역 실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경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쿼츠에 “어엿한 역사학자라면 누구도 그런 주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20여 년 전 중국 공산당 주도로 진행된 국수주의 역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얘기를 시 주석이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짐작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