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20일 경기도 용인 중앙시장 유세에서 자신을 ‘공처가’라고 소개하며 그 이유로 “왜 각시 말을 잘 들었냐면, 제가 하도 굶어봐 가지고 그렇다”면서 “결혼해서 부부 싸움한 뒤 이튿날이면, 이 여자가 밥을 안 준다”라고 말했다. ‘설거지는 여자의 몫’이라는 발언으로 지탄받았음에도, ‘여자가 밥을 안 준다’는 식의 성 역할 고정 관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
그는 이어 “(아내가 밥을 안 주면) 사무실에 나가서 여직원에게 라면 끓여 오라고 해서 라면을 먹었다”면서 “집에서 제일 무서운 게 아침에 일어나면 밥 안 주는 게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직원’에게 식사 심부름을 시켰다고 발언한 것 또한 성 역할을 고정한 차별 발언에 해당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30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성차별 금지 관련 법률은 성 역할에 근거한 차별적인 업무 분장을 금지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YTN <대선 안드로메다>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