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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파탄’ 베네수엘라 GM 공장 몰수…美와 관계 악화 전망
-美 국무부, 사태 해결 촉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 GM의 현지 공장을 몰수했다. 이로인해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GM은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공장을 몰수당했다며 이로인해 현지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M 공장은 베네수엘라 공업도시인 발렌시아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지난 19일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출처=EPA]

GM은 이번 조치로 79명의 딜러와 3900명의 직원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덧붙였다. GM은 베네수엘라에서 35년간 시장 점유율 선두를 유지해왔다.

AP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GM 공장 몰수의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앞서 지난해에도 위생용품업체인 킴벌리 클라크가 원료 조달 어려움을 이유로 현지 생산을 중단하자 킴벌리 공장을 몰수한 바 있다. 현재 25개 기업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불법 자산 압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자동차를 비롯 여러 산업이 원자재 부족, 부진한 수요 등으로 인해 침체를 겪고 있다. 자동차 제조회사인 포드와 도요타 역시 저조한 수요와 부품 조달 어려움을 이유로 최근 몇달 새 현지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코카콜라도 설탕을 조달하지 못해 현지 생산을 그만뒀다.

이번 GM공장 몰수 조치는 심각해진 경제난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야권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시위로 대학생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18% 감소했고, 2015년에는 6.2% 줄었다. 실업률은 지난해 21.2%로, 2015년 7.4%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물가가 폭등하면서 음식 등 생필품을 구하지 못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55%, 2015년에는 122%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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