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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에도 막말 “관계 파국적 후과 각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북한이 유일한 우방 중국에게도 “파국”을 선언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압박 징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향한 날 세우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남의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국이라는 명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체 맥락 상 중국을 향한 경고의 사설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2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선전마을에 버스 2대가 주차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논평은 “최근 우리 주변국에서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전례없이 방대한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조치들과 관련하여서는 ‘필요한 조치’요, ‘전환적 수준의 반응’이요 뭐요 하면서 우리를 어째 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말들이 튀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 대한 토로도 계속됐다. “특히 앞으로 우리가 그 누구의 ‘경제제재’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저희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재고려해 보아야 한다느니, 우리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부흥에 필요한 지지와 방조를 제공할 수 있다느니 하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핵 실험과 관련, 원유 공급 중단 등을 포함하는 경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이 글은 “4월 18일에는 공식언론을 통하여 우리가 핵, 미사일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하여 지난 시기 적수였던 미국을 저들의 협조자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그들을 과연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며 어떻게 대하여야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제재 속에서 살아왔지만, 오직 자기 힘으로, 우리가 선택한 정의의 길로 힘차게 전진해왔다”며 “자력자강에 의거하는 길만이 살길이라는 철리”를 언급하며 폐쇄 정책의 선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과 관계 파탄까지 언급했다. “만일 그들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그 누구의 장단에 춤을계속 추면서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매여 달린다면 우리의 적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주석은 최근 북한에서 들어오던 석탄 수입을 불허하는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및 독대 이후 보다 강력한 대북 경제 제재 사인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북한의 이런 이례적인 대중 비판은 석탄 수입 등 중국의 움직임이 북한 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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