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PK 구름갤러리 환호 속 김민선 김해대회 우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ㆍ경남 삼촌, 이모 팬, 갤러리들은 요즘 뭐가 그렇게 좋은지, 조카같은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샷 순간엔 숨 죽이다가도, 샷이 끝나면 선수들의 사소한 몸동작에도 “와~”, “오~”를 연발했고, 한 갤러리의 농담에 다른 갤러리들이 킬킬 거리고 폭소를 터뜨리는 풍경이 자주 연출됐다. 이렇게 경남 김해에서 열린 넥센대회 분위기는 시종 활기찼다.

“굿샷!” 이라는 추임새는 기본이고, 샷을 끝낸 뒤엔 너도 나도 촌평을 쏟아내며 웅성거리다, 선수들의 기 살리는 너스레를 전해주곤 했다. “햐, 예의 바르네.”, “화이팅!”이라는 말은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덕담 풍년’, ‘리액션 풍년’이었다.

가야 골프장의 그 긴 코스에서도 선수들이 기분좋게 플레이하는 이유는 바로 부산ㆍ경남 지역 삼촌 같고, 이모 같고, 남사친 같은 갤러리들의 적극적인 리액션 때문이다.

이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김민선(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인터뷰를 하는 김민선의 미소 [KLPGA 제공]

김민선은 23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신어ㆍ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면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민선은 배선우(23)를 3타 차로 제쳤다. 통산 4승째.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7타로 배선우(23)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던 김민선은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배선우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선두에 복귀했지만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멋지고 엘레강스할 것 같은 김민선은 같은날 남자대회에 우승한 맹동섭 처럼 악어기질을 발휘하며 7번홀(파4)과 5번홀(파5) 버디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김민선은 우승이후 “첫승을 빨리했으니 두 번째 우승도 최대한 빨리하고 싶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라고 밝혔다. 김민선은 “작년에 우승했던 OK저축은행 대회의 타이틀을 꼭 지키고 싶다”며 “항상 성적이 좋지 않은 한화금융클래식(메이저)에선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꼭 상위권에 들고 싶다”고도 말했다.

국내 여자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긴 코스임에도 언더파 기록자가 18명이나 될 정도로 넥센 대회의 열기와 성원, 그에 부응하려는 선수들의 정진과 집중력은 대단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