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지난 5주간 여론조사를 분석(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안 후보는 지난4월 1주차 조사에서 ‘경선 효과’과 ‘우클릭 행보’로 보수성향 유권자층을 결집시켰으나 최근 TV토론과 안보 공방을 거치면서 중도층이 빠졌다. 이는 4월 3주차 조사에서 지지율 급락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보 공방’은 문 후보의 지지세를 흔들지 못했다. 북한 주적 개념을 둘러싼 후보간 논쟁이나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둘러싼 진실 공방 등 주로 외교 안보 분야 쟁점이 ‘과거’와 ‘대북 안보관’에 편중되고, 한미, 한중, 한일간 외교나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정책 경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여론의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민의당이 내세운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 계승과 보수 표심 공략 목표 사이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한 안 후보측의 대응도 중도층 이탈의 한 요인이 됐다. 반면, 문 후보는 범민주 세력의 전통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안보 불안’이미지를 상당히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주차 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이미지 조사에서 “남북 관계를 가장 잘 다룰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3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가 1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1%였다.
안 후보의 경우 지난 3월 4주차 여론조사 집계에선 22%이던 보수층 지지율이 4월 1주차 42%, 4월 3주차 4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중도층에선 26%로 출발했으나 4월 1주차에는 39%로 최고치를 나타냈고, 4월 3주차에선 34%로 떨어졌다.
반면, 문 후보는 같은 기간 보수층에선 24%→17%→15%로 하락했고, 중도층에선 41%→38%→42%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진보층에선 61%→56%→64%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이상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실시 기간은 3월 4주차 21~23일, 3월 5주차 28~30일, 4월 1주차 4~6일, 4월 2주차 11~13일, 4월 3주차 18~21일, 4월 4주차 25~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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