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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토론-전문가 평가] 베스트는 沈, 워스트는 文ㆍ安
- 洪, 보수 대변에 충실 긍정 평가도
- 劉, 이전 토론회와 차별화 부족

[헤럴드경제=이태형ㆍ최준선ㆍ홍태화 기자]4차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전체적으로 네거티브가 줄고 정책 검증에 치중하면서 토론회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정책 검증에 가장 적극이었던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회 태도가 구설에 올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정책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지적을 받으면서 평가가 낮았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정치 분야 평론가와 교수 등 전문가 7명을 상대로 지난 25일 TV토론회를 평가한 결과, 가장 돋보였던 후보를 꼽는 질문에 4명이 심 후보를 꼽았다.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심 후보는 말재주가 좋다기보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여기저기 표를 염두에 두면 입장표명이 두루뭉술해지기 마련”이라며 “보수층에 대한 비판도 확실하고, 구 야권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얻어내려고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스탠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교양대학 초빙교수도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갈리는 만큼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도 “진보, 보수가 토론하기 좋았던 만큼 스탠스가 명확한 심 후보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서는 평가가 낮았다.

고 박사는 “토론이라는 게 상대방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공격하게 돼 있는데, 그런 질문을 받아도 후보 스스로 소화해야 한다”며 “성숙한 태도로 답변하면 공격하는 쪽보다 답변하는 쪽이 오히려 점수 얻는 건데, ‘이보세요’라고 발언한 문 후보의 대응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도 “문 후보의 토론 태도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종일관 정책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보여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원인진단에 따른 결과와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부분부분 얘기하다 보니 논리적 일관성이 떨어지면서 설득력도 잃었다”고 평가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토론회에서는 자기 정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정책에 대해 본인이 설명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보였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베스트와 워스트의 평가가 혼재했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프레임에 갇혀있어서 이전 새누리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유권자들이 받을 것”이라고 혹평을 한 반면, 채 교수는 “주장의 맞고 틀림을 떠나 논리적 일관성 측면에서 봤을 때 홍 후보가 가장 일관됐다”며 “보수 지지층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앞선 토론회와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유 후보는 이전 토론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안 보였다”며 “정책전문가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듬직한 국가지도자로서의 무게감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유 후보는 대선 후보보다는 패널 같다는 느낌이 강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전문가들은 회를 거듭해 갈수록 토론회가 정책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갈수록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네거티브가 없어지면서 정책 중심으로 진행돼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3차 토론회에 대한 혹평이 있었던 만큼 전반적으로는 준비를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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